농수산물 도매시장의 효율성
도매시장은 생산자로부터 출하, 일정한 장소에 집하된 농수산물을 불특정 다수인에게 특정 거래 방법으로 판매하는 유통의 중간 거점 조직으로서 대량 신속 유통을 통해서 기능적 효율(Operational Efficiency)과 가격 형성 효율(Pricing Efficiency)을 제고시킨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도매시장의 기능적 효율은 사회적 유통 비용의 절감에 의해 실현되며, 그 이론적 근거는 소위 ‘거래 총수 최소화의 원리’와 ‘대량 준비의 원리’이다. 거래 총수 최소화의 원리란 생산자와 소매상(혹은 소비자)이 직접 거래할 때의 거래 총수보다 중간에 도매시장이 존재하면 거래 총수가 적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량 준비의 원리란 소매상이 분산 보유하는 것보다 도매시장에 대량으로 보유하는 것이 최소의 보유량으로 물량 수급 조절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매시장의 가격 형성 효율은 도매시장이 다수의 출하자와 다수의 구매자가 모인 완전 경쟁 형태로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그 효율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도매시장의 효율성은 소규모 영농 구조와 영세한 소매 구조를 갖고 있거나 신선 농수산물의 경우에 더욱 증대된다. 왜냐하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영세 규모로 분산되어 있을 경우 도매시장의 효율은 거래 총수 최소화의 원리에 따라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예를 들면 산지의 조직화 및 규모화가 미흡하고 소매 기구가 영세한 상황에서는 도매시장의 중요성이 매우 크나, 산지 규모화 및 소매점의 대형화 추이가 진행되면 도매시장 유통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에 있게 된다.
또한 신선 농수산물과 같이 저장성이 약하고, 선도의 변화가 심한 특성이 강할수록 대량 신속 유통 체계인 도매 시장 유통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신선 농수산물은 상품의 가치가 시간의 흐름과 반비례하므로 마치 뜨거운 감자를 갖고 있는 것처럼 신속한 거래를 통하여 이러한 위험을 유통 단계에 따라 전가해 나가야만 한다.
또한 이러한 신선 농수산물 특성은 한편으로는 선도 유지를 위하여 유통의 신속성을 요구할 뿐 아니라 가격 형성 조정에서의 공정성을 요구한다.
도매시장의 종류
(1) 개설 허가자에 따른 구분
1) 중앙 도매시장
특별시·광역시 또는 특별자치도가 개설한 농수산물도매시장 중 당해 관할구역 및 그 인접지역의 도매의 중심이 되는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서 농림부령 또는 해양수산부령으로 정하는 도매시장을 말하며,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부산 엄궁동 농산물도매시장, 대구 북부 농수산물도매시장 등이 이에 해당된다.
2) 지방 도매시장
중앙 도매시장 외의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말하며,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도·시가 개설하되, 시의 경우 도지사의 허가를 받아 개설하는 도매시장을 말한다.
3) 민영 농수산물도매시장
국가·지방자치단체 및 농수산물공판장을 개설할 수 있는 자 외의 자가 농수산물을 도매하기 위하여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아 특별시, 광역시·특별자치도 또는 시지역에 개설하는 도매시장을 의미한다.
(2) 정부투자 여부에 따른 분류
1) 공영 도매시장
지방자치단체가 농수산물의 도매거래를 위해 중앙 및 지방정부의 공공투자에 의해 도시지역에 개설한 시장으로, 공영 도매시장은 1976년 12월 법이 제정된 후 농수산물 유통의 원활화 및 적정가격 유지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투자하여 도매시장을 건설·운영하고 있다.
2) 일반 법정도매시장
지방자치단체가 자체투자 또는 민간의 투자로 건설후 개설자와 기부체납 또는 무상임대 계약을 하고, 농수산물의 도매거래를 위해 시지역에 개설한 시장으로 개설자는 지방자치단체가 된다.
3) 민영 도매시장
농산물의 도매거래를 위해 시지역에 자기의 투자로 부지확보 및 건설을 하고, 특별시·광역시·도로부터 개설허가를 받아 민간이 개설·운영하는 도매시장으로서 개설자가 민간이라는 점에서 일반 법정도매시장과 구분된다.
도매시장의 경쟁력
도매시장은 거래방법, 거래과정, 거래규모, 가격형성방법, 유통정보 수집 및 전파, 생산자 및 구매자의 접근성 등에서 다른 경쟁적 유통기구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산지 조직의 미흡, 규모화 저조, 표준규격화 미흡, 다품종·다품목 생산체계로의 전환, 소비자의 소비성향 다양화 등 산지와 소비지의 현 유통환경 하에서 도매시장은 여전히 많은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즉, 타 유통기구에 비해 많은 품목의 풍부한 상품구색이 가능하며, 출하된 모든 상품을 대규모로 신속하게 거래할 수 있다. 전국의 불특정 출하자는 언제라도 도매시장 출하가 가능하여 출하자 위주의 시장구조와 접근성이 양호하다.
또한 산물 또는 규격화의 모든 상품을 취급하여 산지와 품목별 규격화의 어려운 여건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으며, 거래대금의 당일정산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정산이 이루어져 출하자의 대금정산이 원활하고, 당일의 거래상황을 즉시 공개하여 시장전체의 거래상황을 알 수 있어 거래가 투명하다.
하지만 소비지 소매 유통체계의 급변, 소비자 지향적 유통체계로의 전환, 종합유통센터 등 경쟁적 유통기구의 증가, 전자상거래 및 대형유통업체의 산지직거래 등과 같은 대안적 유통경로의 급부상 등으로 도매시장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으며, 경쟁적 유통기구나 대안적 유통경로에 비해 도매시장의 유통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미약한 게 사실이다.
즉, 도매시장 기능이 단순 수집·분산 등 상적 기능에 치중되어 다양한 물류활동이 제약되고 다양한 소매업체의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거래제도의 경직성으로 구매업체의 구매전략에 신축적인 분산과 전송에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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